엇갈린 강급자…자력형 ‘믿을맨’, 추입형 ‘글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2일 05시 45분


15기 고요한-18기 윤현준-11기 장인석 (왼쪽부터)
15기 고요한-18기 윤현준-11기 장인석 (왼쪽부터)
■ 경륜 하반기 등급조정, 그 후

자력형 강급 선수들 성적·경기력 안정적
고요한·윤현준·장인석 등 승률 50% 넘어
추입형 정윤건·임병창 승률 0% 성적부진


“강급자 중 옥석을 가려라.”

하반기 조정된 등급 적용을 받은 7일부터 23일까지 3회차 경륜 경주가 치러졌다. 등급심사결과를 통해 강급된 18명의 기량을 파악하기 위한 시선도 뜨겁다. 지난해 하반기 등급심사에서 93명의 선수가 강급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그래도 경륜 팬의 강급자 옥석 가리기는 여전하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번 등급심사에서 강급된 선수들이 대체로 기량이 뛰어나 강급 등급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적이 좋은 선수와 부진한 선수가 뚜렷이 나뉘고 있다. 3회차 결과를 토대로 강급자들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본다.

● 자력형 강급자는 믿을맨

강급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는 우수급에서는 고요한(승률 66%), 윤현준(승률 62%), 장인석(승률 50%), 이효(승률 50%)를, 선발급에선 구동훈(승률 100%), 김성헌(승률 66%)을 꼽을 수 있다. 모두 50% 이상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동훈은 3연속 우승으로 특별승급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승률이 높은 선수들의 특성을 보면 대부분 자력형이다. 자력형 선수는 추입형과 달리 자리 선택에 이점이 있고 어느 위치든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것이 장점으로 작용해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구동훈, 김성헌처럼 자력형이 아니면서 좋은 성적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는데 이들은 강급되기 전 우수급에서 몇 차례 이변을 만든 적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강급 전 승부욕과 성적도 참고사항이다.

● 추입형 강급자는 글쎄∼

반면 실망감을 주는 강급자들도 있다. 최민호(승률 16%), 정윤건(승률 0%), 노성현(승률 33%), 임병창(승률 0%)이다. 특선급에서 내려온 최민호의 경우 6차례의 경기 중 단 한 차례의 우승 밖에 못했다. 우수급에서 온 임병창은 세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팬들의 기대를 받았지만, 우승은 한 차례도 없다. 노성현, 정윤건 역시 기복을 보이며 실망감을 주고 있다.

이들은 추입의존도가 강한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입형의 경우 강급된 등급의 기존 선수와 실력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강자로서 인정받지 못해 고전할 때가 있다. 인정받는다고 해도 전법적인 한계로 우승 보다 2,3착에 그칠 때가 많다. 자력승부가 어려운 추입형은 언제든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 노성현, 임병창은 선발급에서 자력형 강자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였지만, 우수급에서는 기존 선수들과의 실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끌려다니는 경우가 많았고, 마크, 추입 시도가 늘면서 선발급에서 성적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경륜 전문 예상지 ‘마지막 한 바퀴’의 장학순 예상팀장은 “강급자라고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과의 기량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믿음을 주는 축이 아니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분석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특히 추입 의존도가 강한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만큼 배당을 노리는 쪽에 비중을 둔다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