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활약”…힐만 감독 믿음에 보답한 노수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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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1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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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노수광. 스포츠동아DB
SK 노수광. 스포츠동아DB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라인업을 발표했다. 힐만 감독은 주저 없이 1번타자 자리에 중견수 노수광을 써 넣었다. 29일 두산전에서 멀티히트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인 노수광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다. 힐만 감독은 “오늘도 리드오프는 노수광이다. 지난 경기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초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은 노수광은 이적생들 중에서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KIA로 이적한 이명기와 김민식, 팀 동료 이홍구의 맹활약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그의 소식은 유독 팬들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6월 중순부터는 무안타 경기가 길어지면서 타율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모처럼의 출전기회마저 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노수광에게 다시 한 번 믿음을 보냈다. 29일 두산전에 이어 30일 삼성전에서도 그를 리드오프로 기용해 최전방에 배치했다. 노수광은 첫 타석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상대 ‘에이스’ 윤성환을 상대로 10구 승부를 펼친 끝에 솔로홈런을 터트려 팀에 리드를 안겼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까지 쳐 연이어 장타를 뽐냈다.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한 그는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한 개만을 남겨놓고 있었다. 8회말에도 타석에 들어섰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삼진을 기록해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개인 대기록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노수광은 경기가 끝난 뒤 환하게 웃었다. SK는 노수광의 3안타를 발판삼아 삼성을 7-5로 격파했다. 노수광은 홀로 3득점을 올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귀중한 점수를 직접 뽑았다.

경기 후 노수광은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해 코치님들과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29일 경기부터 감을 조금씩 찾은 느낌이다. 좋은 결과를 위해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코치님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사이클링 히트와 관련해서는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았다. 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기록 아닌가.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투수의 볼을 공략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힐만 감독 또한 노수광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힐만 감독은 “노수광이 오늘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늘 노력하는 선수다. 이 정도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스스로 출장시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크게 칭찬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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