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엔 설 자리 없다”… 결국 떠나는 황재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7월 2일까지 승격 안되면… ML내 이적-한국 복귀 등 검토

운명의 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사진)은 다음 달 2일까지 구단에서 메이저리그로 ‘발령’ 내지 않는다면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날은 황재균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첫날이다.

황재균은 지난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면서 6월 말까지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 아웃(opt out)’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에서는 황재균이 직접 이 옵션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황재균이 이렇게 마음을 굳힌 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더 이상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3루수 두 명을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에 포함시켰지만 황재균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같이 마이너리그 AAA팀 새크라멘토에서 뛰던 3루수 유망주 라이더 존스(23)를 25일 메이저리그로 불러올렸다. 전날에는 3루 수비가 가능한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30)도 부상자명단(DL)에서 복귀시켰다.

그렇다고 구단이 황재균을 차별 대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존스는 AAA 53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력) 0.944를 기록했다. 양준혁(48)이 프로야구에서 18년 동안 뛰면서 남긴 OPS가 0.950이다. 황재균은 같은 날까지 OPS가 0.799로 존스보다 0.145 뒤졌다. 한국에서는 최익성(45)이 통산 OPS 0.799로 은퇴했다.

양준혁과 최익성 중에 한 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양준혁을 선택하는 구단이 더 많을 게 당연한 일. 나이까지 어리다면 낙점받을 확률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길라스피도 메이저리그 8년 차 선수이기 때문에 황재균보다 경험에서 앞선다.

황재균이 실제로 FA가 된다면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이나 일본 구단의 유니폼도 입을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재균#샌프란시스코#옵트 아웃#opt out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