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찾는 외인들, 롯데의 7월 반격 준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6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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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일리-번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레일리-번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는 6월 레이스 대부분을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야했다. 원투펀치를 맡아줘야할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이 동반 부진으로 8일과 9일 2군행 버스에 올랐고, 그에 앞서 외국인타자 앤디 번즈가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3일 2군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공백은 전력에서 바로 나타났다. ‘소년가장’ 박세웅이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하면서 팀을 지탱하려 애썼지만, 24일까지 거둔 7승1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마저 외면할 순 없었다.

그러나 근심만 가득하던 롯데에 희망찬 기운이 감도는 모습이다. 레일리가 그간의 부진을 씻는 쾌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레일리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4실점하며 팀의 8-4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2회까지 4실점하며 불안감도 있었지만, 남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귀중한 1승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사직 SK전 이후 무려 한 달만의 승리.

그러나 승리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장면이 있었다. 바로 7이닝 투구다. 6월 들어 롯데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을 투구한 것은 이날 레일리가 처음이었다. 5월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세웅이 7이닝 무실점을 올린 이후로 선발투수가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경기가 없었다. 그동안 롯데가 선발야구에서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그대로 증명하는 대목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레일리의 호투에 반색을 표했다. 2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조 감독은 “레일리가 초반 실점을 하면서 걱정도 했지만, 정신력을 다잡고 호투를 펼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이제 앞으로의 등판이 기대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레일리의 호투는 곧 선발 로테이션의 정상적인 재가동을 뜻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일단 박세웅과 송승준이 잘 버텨주고 있는 상황에서 레일리까지 돌아오면 팀으로선 다행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휴식차 2군으로 내려가있는 김원중마저 돌아온다면 선발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반가운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번즈의 1군 합류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번즈는 돌아오는 주중 경기 일정에 맞춰 1군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수비와 러닝은 2군에서 무리 없이 소화했다는 보고는 받았지만, 직접 움직임을 본 뒤 1군 콜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인 전멸 상태까지 놓였던 롯데가 7월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잠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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