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감각·미래 비전 갖춘, 중량감 있는 인물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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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구할 중량감 있는 기술위원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축구를 구할 중량감 있는 기술위원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포츠동아DB
새 기술위원장 선임 숙고에 들어간 정몽규회장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과 이용수(58) 기술위원장의 동반 퇴진으로 축구국가대표팀이 중대 기로에 선 가운데, 신임 기술위원장 임명권을 지닌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너무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여유를 부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 회장이 차기 기술위원장 선임을 위한 숙고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카타르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정 회장은 러시아에서 개최 중인 2017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관전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직후 안기헌 협회 전무이사로부터 후임 기술위원장 후보 명단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에 대한 추천·선발권을 갖고 있다. 제대로 된 사령탑을 선임하려면 유능한 기술위원장 선임이 먼저다. 위기의 한국축구를 구할 첫 걸음이 바로 기술위원장 선임인 것이다. 기술위원장은 비단 A대표팀뿐 아니라 각급 연령별 대표팀의 조직과 운영을 위한 밑그림도 그려야 하는 등 그야말로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세계축구의 흐름을 꿰뚫는 국제감각은 물론 지도자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안목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 축구계에서 차기 기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호곤(66) 협회 부회장, 김학범(57) 전 성남FC 감독, 홍명보(48) 전 항저우 감독, 이장수(61) 전 창춘 감독, 최영준(52)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등이다. ‘인력풀’이 한정된 상황이라 기술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후보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허정무(62)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정해성(59) 대표팀 수석코치, 신태용(47) 전 대표팀 코치 등의 사령탑 후보군과 비교해도 그렇게 풍부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한국축구행정의 수장인 정 회장이 과연 누구를 택할지 궁금하다. 백척간두의 현실을 고려하면 축구계 전반의 존경을 받으며 혜안까지 갖춘 중량감 있는 기술위원장의 선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종예선 9·10차전(8월 31일 이란·9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시간도 충분치 않은 만큼 정 회장의 선택에 어느 때보다 눈길이 쏠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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