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소화↓류현진, 끝나지 않은 선발경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19일 05시 30분


당연한 것만 같았던 선발투수 한 자리는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6월에도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물 흐르듯 유연한 투구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초반 투구수가 많아 5이닝 만에 105개를 던지며 물러났다. 시즌 3승을 올렸지만 감독은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당연한 것만 같았던 선발투수 한 자리는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6월에도 여전히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한국시간) LA 다저스 류현진이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물 흐르듯 유연한 투구 폼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초반 투구수가 많아 5이닝 만에 105개를 던지며 물러났다. 시즌 3승을 올렸지만 감독은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KBO리그뿐 아니라 시즌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의 가장 큰 임무는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는 일이다. 4~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투수에게 팀은 최소한 6이닝 이상 투구를 기대한다.

LA 다저스 류현진(30)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 14승(8패) 방어율 3.00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승수와 방어율뿐 아니라 빅 리그 루키 투수가 30경기에서 평균 6.1이닝 이상 총 192이닝을 소화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

18일(한국시간) 류현진은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서 팀이 10-2로 이기며 시즌 3승(6패)을 기록했다. 30일 만에 추가한 승수이며 2014년 9월 1일 이후 1021일 만에 기록한 원정경기 승리다. 투구 내용은 5이닝 동안 투구수 105개 8안타 7삼진 2볼넷 2실점이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외부의 시각으로는 비교적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했다. 선발로테이션 경쟁도 끝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LA 타임스는 이날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이 3회말 류현진이 무사만루 위기를 맞자 교체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로버츠 감독이 경기 전 “초반부터 전력투구하라”고 지시했지만 2회까지 류현진이 투구수 50개를 기록하는 등 5회말 이미 투구수가 100개 이상이 된 점에 대해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초반 주심의 엄격한 스트라이크존 판정과 수비 실책 등으로 투구수가 많아졌다. 로버츠 감독은 “매주 류현진, 마에다 겐타, 리치 힐까지 3명의 투수를 계속 평가해 선발로테이션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이날 다저스 타선이 3회까지 6점을 올리는 등 큰 점수차로 앞서가지 않았다면 류현진은 5이닝을 보장받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을 수도 있음을 표현한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번 선발 등판했지만 6회 이상 투구는 단 4차례뿐이다. 4회를 넘기지 못한 것도 4차례나 된다.

고무적인 부분은 확실한 구속회복이다. 12일 신시내티전에서 최고 구속이 145km에 그치며 홈런 3방을 허용했지만 이날 시속 152km를 기록했고 150km이상 빠른 공을 연속해서 던지기도 했다.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도 146km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와 함께 시즌 방어율을 4.42에서 4.35로 낮췄다. 3경기 만에 피홈런도 없었다.


류현진은 컨트롤이 뛰어나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다. 평균 구속도 중요하지만 150km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타자와 수 싸움에서 훨씬 유리해질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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