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싸운 이탈리아, 빗장은 단단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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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 파상 공세 막고 3-2 역전승… 사상 첫 4강 올라 잉글랜드와 격돌

10명만으로 싸운 ‘빗장 수비’ 이탈리아가 잠비아 돌풍을 잠재웠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가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대회 사상 처음이다.

전반 4분 만에 잠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간 이탈리아는 전반 43분 상대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주세페 페첼라가 반칙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아프리카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잠비아는 개인기가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추가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의 선방(선방 횟수 8회)과 수비수들의 육탄방어로 위기를 넘겼다.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후반 39분 잠비아의 패션 사칼라에게 골을 내줬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4분 뒤에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루카 비도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알베리코 에바니 이탈리아 감독은 “페첼라의 퇴장이 우리를 더욱 똘똘 뭉치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31개의 슈팅(이탈리아 18개)을 퍼붓고도 승리를 놓친 잠비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누워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멕시코를 1-0으로 꺾은 잉글랜드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4강전을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잠비아#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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