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펜 탈출’ 눈도장 찍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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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우드 대타로 1일 선발 유력… 26일 세이브 올린 STL 방문경기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26일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을 경험한 류현진(30·LA 다저스·사진)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본래 역할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팀의 선발투수인 앨릭스 우드(26)가 흉쇄 관절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되면서다. 우드가 등판할 예정이었던 다음 달 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방문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증명하듯 류현진은 30일 경기 불펜투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뻐하기는 이르다. 류현진의 1일 선발등판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시방편적 성격이 강하다. 우드의 성적만 봐도 그렇다. 올 시즌 우드는 10경기 중 8경기에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평균자책점만 따지고 보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2.37)보다 나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경기 이후 이내 류현진이 불펜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류현진의 이 같은 ‘역할 교체’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다저스는 선발투수 요원 여러 명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을 제외하고는 수시로 불펜투수의 역할을 바꾸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당분간 현재 기용 패턴이 이어지겠지만 결국 시즌 중반인 7월 정도가 되면 팀에서도 확실한 5선발 체제를 끌고 나가려 할 것이다. 그때까지 류현진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선발 복귀)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 7명 후보군 중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현실을 이해하고 꾸준함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리치 힐의 경우 손가락 물집 부상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며, 마에다 겐타 또한 5점대 평균자책점(5.08)으로 지난해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든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26일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다시 등판한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긍정적인 대목이다. 24∼26일 3연전에서 보지 못했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의 한 경기 등판이 성사될지도 관심거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류현진#류현진 복귀#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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