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3패 뒤진 삼성 역전우승땐 평균 28득점 라틀리프 유력
KGC는 사이먼 기록 앞서지만 오세근 이정현도 만만찮은 활약
라틀리프(왼쪽)와 사이먼.
2016∼2017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5차전까지 열렸다.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2승 3패로 뒤져 있는 삼성이 역전하면 MVP는 이론의 여지없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8)다. 혼혈 선수 문태영을 포함해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3명이 뛰는 삼성에서도 그의 활약은 발군이다.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평균 28득점, 13.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만 잡으면 챔피언에 등극하는 KGC에서는 데이비드 사이먼(35), 오세근(30), 이정현(30)이 표를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먼은 5경기에서 평균 24.2점을 넣고, 7.2리바운드를 잡았다. 그의 활약은 모비스와의 4강 PO에서 더 돋보였다. 평균 31.7득점에 12.3리바운드를 건져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뭘 먹었는지 막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오세근은 5경기에서 평균 17.2득점, 10.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4차전에서 왼쪽 중지-약지 사이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매고도 5차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오세근이 MVP가 되면 2007∼2008시즌 김주성(동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스타전-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게 된다. 5시즌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도 달성한다. 양동근(모비스)과 김주성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이정현은 5경기에서 평균 15.6득점, 3.8리바운드, 3.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에서는 사이먼과 오세근에게 밀리지만 키퍼 사익스의 부상 공백에 따른 포인트 가드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게 주목할 점이다.
기록에서는 앞서도 사이먼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이 국내 선수에게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오리온의 조 잭슨은 평균 23.0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전체 투표의 약 60%를 휩쓴 주인공은 14.2득점의 이승현이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두 차례뿐이다. 그나마 2002∼2003시즌 데이비드 잭슨(TG) 이후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리온과의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 가드 김승기(현 KGC 감독)와 호흡을 맞춰 평균 20.8점을 올린 잭슨은 김주성(13.3득점)을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사이먼이든 라틀리프든 14년 만에 외국인 선수 MVP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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