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테임즈가 한국 비하? 원본 영상 본 팬들은 “이게 무슨 비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1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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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KBO 리그에서 3년 간 뛰며 MVP를 차지하는 등 맹활약한 덕에, 미국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발단은 18일 밤 국내 한 방송이 “테임즈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한 보도.

이 매체는 “테임즈가 한국팬들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했다. 새벽 3시 이거나 6시 이거나 팬들의 등쌀에 어디든 갈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민망한 단어로 답해 한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줬다. 한국선수들의 지나친 흡연에 대한 발언도 했다. 한국야구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실망스럽다”는 국내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글 이름이 쓰인 보호대를 차는 등 평소 남다른 한국 사랑을 보여왔던 테임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본 영상을 찾아본 사람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국비하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논란의 대상이 된 인터뷰는 이날 ‘MLB 네트워크’의 ‘인텐셔널 토크’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이 인터뷰에서 테임즈는 “한국어를 잘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창하지는 않고 조금 할 수 있다. 한국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한국 여행 가면 쓸 수 있는 단어를 알려달라”고 요구하자 테임즈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웃으며 “나 변태” 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뜻을 알려주며 “절대 써서는 안될 단어다”라고 덧붙였다. 2명의 진행자는 폭소를 터트렸다.

흡연에 대한 이야기는 ‘쉬는 시간’에 관한 질문에 나온 것이었다. 진행자는“KBO리그에서는 경기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는다고 들었다. 그 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이에 테임즈는 “담배를 피우러가곤 한다. 한국 야구장에는 흡연구역이 따로 있다. 우리와 다른 문화라서 흥미로웠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선수나 감독도 담배를 피우러가냐?”고 묻자 “몸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있고, 담배 피우러 가는 선수도 있다. 처음에는 경기가 취소된 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쉬는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은 뒤이어 등장한다. 진행자가 "한국에서 굉장한 스타였는데, 팬으로부터 뭔가를 방해 받은 적 있다고 들었다"고 질문하자 크게 웃으며 “한 여성과 데이트를 하던 중 길에서 키스를 하고 있는데, 한 팬이 사인을 요청해서 데이트 중이라고 거절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라 나중에 손자들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일기장에 적어놨다”고 답했다.

영상을 직접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한국 비하냐”,“그냥 문화의 차이점을 말했을 뿐이다” “반박할 수 없는 팩트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논란을 제기한 기자를 역비난 하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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