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전문가’ 한화 김태균의 위대한 여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9일 05시 30분


한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김태균(34)은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 무대에서 KBO리그로 유턴한 2012년부터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는 연속경기 출루 행진 기록을 하나씩 늘려가며 이 부문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8일 대전 LG전에서는 국내선수 최고 기록인 60연속경기출루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출루에 있어선 전문가다. 유턴 첫해인 2012시즌부터 18일 경기 전까지 0.464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만 따지면 KBO리그 출루율 1위. 2위 박병호(미네소타·0.425)와 차이도 4푼에 가깝다. 김태균의 출루 본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지표다. 2015시즌(1위 테임즈·0.497)을 제외하면 출루율 타이틀을 놓친 시즌이 없었다. 단순히 출루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타격 성적도 635경기 타율 0.347(2166타수752안타), 89홈런, 465타점으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14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한 김태균은 이날도 4회 2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헨리 소사로부터 우전안타를 터트리며 연속경기출루 행진을 60으로 늘렸다. 전광판에도 김태균의 기록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떴다. 2000년 현대 박종호(현 LG 코치·59경기)를 넘어 KBO리그 역대 2위이자 국내선수 최다 연속경기출루 기록에 도달한 순간이다. 이 부문 1위는 펠릭스 호세(前 롯데)의 63연속경기출루. 호세는 2001년 6월17일 마산 현대전부터 2006년 4월 8일 시민 삼성전까지 연속경기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김태균은 3타수2안타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연패를 끊어내 기쁨은 두 배였다. 2-2로 맞선 9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강경학이 LG 최성훈의 송구실책을 틈타 득점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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