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문성곤, KGC 2연승의 ‘숨은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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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14일 05시 45분


KGC 문성곤. 스포츠동아DB
KGC 문성곤. 스포츠동아DB
4강 PO 2차전 2점·4R·2AS 알토란 역할

KGC 포워드 문성곤(24·196cm)은 모비스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에서 식스맨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10일 4강 PO 1차전에서는 5분24초 출전에 그쳤지만 3쿼터에 공격리바운드에서 이은 2득점을 기록했다. 12일 4강 PO 2차전에서는 더 좋은 내용을 선보였다. 14분10초간 뛰며 2점·4리바운드·2어시스트·1가로채기 등 특히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았다. 4쿼터에 상대 외국인선수 네이트 밀러(30·187.4cm)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이 2연승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KGC 김승김(45) 감독은 “3쿼터를 10점차 이상으로 앞서 4쿼터에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문)성곤이를 내보냈다”라며 “밀러 수비도 좋았고, 리바운드 참여 등 팀이 승리를 굳히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본인이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이를 코트에서 제대로 보여줬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문성곤은 “팀이 좋은 결과를 얻는데 일조해 기뻤다. PO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트에 서려면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많이 고민했다. 정규리그 플레이 장면을 다시 보면서 준비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규리그 5∼6라운드 출전시간이 적었다. 그 때의 나를 돌아보니 나태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PO를 앞두고 어떤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하는지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효과가 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문성곤은 대학시절 각광받았던 슈터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팀을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역할에만 집중하고 있다. 화려한 3점슛보다 리바운드나 수비를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궂은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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