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표 ‘긍정의 힘’ kt에 뿌리내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1일 05시 30분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김진욱 kt 감독이 그라운드에 앉아 선수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김진욱 kt 감독이 그라운드에 앉아 선수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약체로 평가받던 kt가 시즌 초반 3연승과 4연승, 두 차례 신바람으로 단숨에 선두자리까지 올라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 패배의식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kt의 초반 돌풍 뒤엔 김진욱(57) 감독이 부임 이후부터 내세운 ‘긍정의 힘’이 커다란 몫을 하고 있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형님 구단들과 비교해 낮은 마운드는 물론 결집력 없는 타선 탓에 제대로 된 순위싸움을 해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처참한 성적표는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낳았다. 여기에 덕아웃 안팎으로 터진 불미스러운 사건이 더해져 3번째 시즌 전망마저 어두웠다. 지난해 말 부임한 김 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가장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올해도 최하위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일이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절대 주전’은 없다는 기치 아래 자연스러운 경쟁구도를 조성했다. 또 선수들이 눈여겨볼법한 인터뷰 사이사이엔 팀의 강화된 전력과 달라진 분위기를 언급하며 변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소통을 활용한 리더십도 재미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코치는 물론 선수들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당부했다. 베테랑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은 이에 어색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 뒤에 숨은 뜻을 알아차린 뒤로는 더 자연스럽게 소통에 임하는 모습이다. 이런 소통 덕분에 kt는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이를 밑거름으로 시즌 초반 반전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김진욱 kt 감독이 그라운드에 앉아 홍현빈, 심우준과 이야기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김진욱 kt 감독이 그라운드에 앉아 홍현빈, 심우준과 이야기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 감독은 “사실 감독이 다가가면 선수는 두세 발 물러서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시즌 중에도 선수들이 먼저 찾아온다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있다. 커피 한잔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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