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로 평가받던 kt가 시즌 초반 3연승과 4연승, 두 차례 신바람으로 단숨에 선두자리까지 올라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 패배의식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kt의 초반 돌풍 뒤엔 김진욱(57) 감독이 부임 이후부터 내세운 ‘긍정의 힘’이 커다란 몫을 하고 있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두 시즌 연속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형님 구단들과 비교해 낮은 마운드는 물론 결집력 없는 타선 탓에 제대로 된 순위싸움을 해보지도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처참한 성적표는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낳았다. 여기에 덕아웃 안팎으로 터진 불미스러운 사건이 더해져 3번째 시즌 전망마저 어두웠다. 지난해 말 부임한 김 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가장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지금의 분위기로는 올해도 최하위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국 스프링캠프를 지휘한 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일이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발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고, ‘절대 주전’은 없다는 기치 아래 자연스러운 경쟁구도를 조성했다. 또 선수들이 눈여겨볼법한 인터뷰 사이사이엔 팀의 강화된 전력과 달라진 분위기를 언급하며 변화에 앞장서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소통을 활용한 리더십도 재미를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코치는 물론 선수들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당부했다. 베테랑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은 이에 어색함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그 뒤에 숨은 뜻을 알아차린 뒤로는 더 자연스럽게 소통에 임하는 모습이다. 이런 소통 덕분에 kt는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이를 밑거름으로 시즌 초반 반전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사실 감독이 다가가면 선수는 두세 발 물러서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에게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시즌 중에도 선수들이 먼저 찾아온다면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있다. 커피 한잔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