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10.45’ 불펜 불안 해소, KIA 대권도전 위한 과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10일 05시 30분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8경기 6승2패(공동 2위). KIA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다. 문제는 불안요소가 뚜렷하다는 데 있다. 그 불안요소는 다름 아닌 불펜이다.

KIA의 올 시즌 불펜 방어율은 10.45(20.2이닝 24자책점)다. 8경기 중 3경기에서 계투진의 불안함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8일 광주 한화전에선 시즌 첫 역전패의 아픔을 맛봤다. 2-2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9회 마무리 임창용이 김태균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3-4로 역전패했다.

1일 대구 삼성전에서 7-0으로 크게 앞서다 9회에만 7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6일 광주 SK전에서도 3-1로 앞서있던 7~8회 계투진이 3실점하며 역전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 2경기는 접전 끝에 승리로 마무리한 덕분에 타격이 덜했지만, 8일 경기 역전패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9일까지 선발투수 방어율이 1.75(51.1이닝 10자책점)인데, 불펜방어율과 차이는 무려 8.7에 달한다. 이는 선발투수가 소폭 리드 상황에서 교체되면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KIA 김기태 감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를 앞두고 “역전패를 당한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 타선에서 점수를 더 뽑아줬다면 이기지 않았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투진의 변화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한번 지켜보자”고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마무리 임창용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흔들리자 심동섭을 긴급 투입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심동섭이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3-2의 승리를 지켜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큰 숙제를 남긴 한판이었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최형우를 4년 총액 100억원에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전력보강을 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시즌 초반 타선과 선발진의 활약을 앞세워 순항 중이다. 그러나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불펜의 불안요소를 떨쳐내야 하는 확실한 숙제가 남아있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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