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동원 동상 찾은 어머니 추정 여성 사진에 ‘먹먹 ’…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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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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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동원 동상 찾은 어머니 추정 여성 사진에 ‘먹먹 ’…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故 최동원 동상 찾은 어머니 추정 여성 사진에 ‘먹먹 ’…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구도’ 부산 사직구장에 설치된 故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한 밤에 찾아와 다정하게 만지는 나이 든 여성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5일 온라인에는 노란 점퍼를 입은 여성이 최동원 동상을 바라보다 다가가 한 쪽 손을 잡는 사진이 퍼지고 있다. 최동원 동상은 사직구장 서쪽 녹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부산이 낳은 불세출의 스타 최동원 선수를 기리기 위해 2013년 9월 14일 건립됐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자 최동원을 기억하는 팬들은 "딱 봐도 최동원 선수 어머님이다", "얼마나 아들이 그리우시면", 짠하네요 야구계를 주름잡았던 아들을 한창때 저 세상으로 보낸 어머니 마음이", "어머님 건강하세요",“최동원 글자만봐도 뭉클허네요 아이고” 등 가슴 찡한 반응을 보였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최동원 선수는 경남중-경남고-연세대-아마추어 롯데를 거쳐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이듬해 한국시리즈 4승 등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부산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선수협의회 창단을 주도하다 미운털이 박혀 삼성라이온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와 소원해져 2011년 숨질 때까지 다시는 롯데 유니폼을 입지 못 했다.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82)는 2015년 롯데와 KT의 개막전이 열린 사직구장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최동원은 김 여사의 큰 아들.

김정자 여사는 당시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아들이 항상 서서 던지던 자리인데, 눈 감기 전 아들이 섰던 자리를 한 번 밟아본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승낙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시구를 위해 연습을 하면서 아들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그렇게 힘이 드는 줄 몰랐다. 많은 관중이 보고 있는 가운데서 공을 하나 하나 던진다는 거 생각만 해도 얼마나 힘이 많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최동원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내 자식이라고 생각을 안 한다면, 정말 최동원이는 야구를 위해서 태어났다”며 “야구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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