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평창]컬링 육성·지원해 대중화 발판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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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대표팀 후원 ‘신세계’

신세계그룹이 후원하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는 컬링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그룹이 후원하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는 컬링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4월 10일은 한국 컬링 역사에 뜻깊은 날이다. 신세계그룹이 대한컬링경기연맹과 후원 협약식을 맺고 2018년까지 약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컬링은 겨울올림픽 구기 종목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게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혀 왔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와 부족한 지원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연맹 운영비는 물론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우수 팀 훈련비도 지원하는 ‘컬링의 키다리 아저씨’가 됐다.

신세계그룹이 컬링에 주목하게 된 것은 스케이트와 스키 외에 별다른 겨울 레저 스포츠가 없는 국내 현실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컬링이 국민 겨울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덧붙여 컬링은 섬세한 손 기술이 중요하기에 이런 면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컬링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후원 종목 선정의 배경이 됐다.

컬링 육성을 위해 신세계그룹은 팀 창단 같은 특정 팀을 후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연맹 차원의 포괄적인 지원을 통해 수혜 범위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눈앞의 효과만 노리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인구가 컬링에 관심을 갖게 해 저변 확대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그룹이 후원하고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신세계-이마트 전국컬링대회’는 컬링의 저변 확대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10월 출범한 이 대회는 해마다 5∼7월 사이에 개최돼 지난해 4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신세계그룹은 대회 참가팀에 훈련 지원금 3억여 원을 주고 있고, 남녀 대학·일반부 우승팀 5000만 원, 2위 3500만 원, 3위 2000만 원을 내걸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런 노력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3승 6패를 기록하며 10개국 가운데 공동 8위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것치고는 대단한 선전이었다. 당시 생중계된 경기 장면을 보고 국민들은 열광했고, 이는 컬링 붐으로 이어져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컬링이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스포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겨울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컬링#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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