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210만 달러… 몸값 스퍼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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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 달러 인상 두산과 재계약
외국인선수 200만달러 돌파는 처음, 작년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한국 FA와 비교하면 과하지 않아
올해 100만 달러 이상 용병 벌써 12명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으로 두산과 재계약한 더스틴 니퍼트. 동아일보DB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으로 두산과 재계약한 더스틴 니퍼트. 동아일보DB
 KBO리그 외국인 선수 몸값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주인공은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다. 두산과 니퍼트는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12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나 오른 금액이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몸값이 200만 달러 이상 된다”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공식 발표에서 200만 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니퍼트≒차우찬≒양현종

 성적으로 보면 니퍼트는 충분히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받을 만하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등 투수 3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니퍼트는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8이닝 연속 무실점의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2011년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7시즌 연속 두산에서 뛰게 됐다. 예전 한화에서 7시즌을 뛰었던 제이 데이비스와 함께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그러면 니퍼트가 받는 210만 달러는 얼마나 합리적인 대우일까. 니퍼트와 비슷한 금액을 받는 한국인 투수로는 차우찬(30·LG)과 양현종(29·KIA)이 있다. 삼성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차우찬은 4년 최대 95억 원을 받기로 하고 LG로 이적했다. 연간 금액으로 나누면 23억7500만 원이다. 양현종은 KIA와 22억5000만 원에 1년 계약을 했다.

 차우찬의 지난해 성적은 12승 6패에 평균자책점 4.73이다. 양현종은 10승 12패에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성적으로는 니퍼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차우찬과 양현종의 나이가 30세 전후로 투수로서 전성기를 맞는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니퍼트의 계약 조건이 그리 과해 보이지는 않는다.

○ 몸값은 성적과 비례한다?

 그나마 니퍼트는 한국 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된 투수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은 처음부터 거액을 챙기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들이 늘어나는 것도 큰 이유다.

 NC는 23일 지난해까지 클리블랜드에서 뛰었던 케프 맨쉽과 180만 달러(약 21억 원)에 계약했다. 맨쉽은 시카고 컵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뛰었던 투수다. 한화도 최근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알렉시 오간도를 180만 달러에 데려왔다.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본격적으로 폐지된 2015년 3명이었던 100만 달러 이상 외국인 선수는 지난해 5명으로 늘었다. 모든 구단의 선수 영입이 끝나지 않은 올해는 벌써 12명이 100만 달러 이상에 계약했다.

 반면 롯데와 SK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100만 달러 이하 선수로 채웠다. 특히 롯데 투수 파커 마켈은 52만5000달러(약 6억1000만 원)로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최소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 역시 이름과는 달리 60만 달러(약 7억 원)에 사인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 외국인 선수 몸값#니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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