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성용 이청용…반전의 한방을 부탁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5시 45분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태극전사 3총사에게는 팀 내 입지를 회복할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휴식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선수단을 풀가동해야 하는 ‘박싱데이’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비는 태극전사 3총사에게는 팀 내 입지를 회복할 반전의 계기가 절실하다. 휴식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선수단을 풀가동해야 하는 ‘박싱데이’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주춤한 EPL 3총사 ‘흐름 변화’ 필요

빡빡하고 타이트하다. 지구촌 곳곳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축구전쟁이 펼쳐진다. 성탄절과 신년 초에 즈음해 짧게는 2주, 길게는 4주 가량 휴식기를 보내는 주변국 리그들과 달리 EPL은 멈추지 않는다.

1경기를 치른 뒤 2∼3일 쉬고, 곧바로 다음 라운드 경기에 나서는 ‘박싱데이’ 스케줄에 따라 각 클럽은 선수단을 풀가동해야 한다. 부상, 피로누적 등을 고려한 로테이션은 필수다. 이 시기를 잘 버텨야 조금이나마 무난하게 후반기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에 그야말로 총력전이 계속된다.

EPL 무대를 누비는 태극전사 3총사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물론 상황은 서로 조금씩 다르다. 손흥민(24)과 토트넘은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기성용(27)의 스완지시티와 이청용(28)의 크리스털 팰리스는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권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손흥민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바꿔야 한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사우샘프턴(원정)∼1월 1일 왓포드(원정)∼5일 첼시(홈)와 잇달아 격돌한다. 손흥민은 9월 이후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는 1골에 불과하다. 출전시간은 줄고, 교체빈도는 많아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포함해 12월 치른 6경기에서 5승(1패)을 쌓은 팀에서 손흥민의 자리는 좁았다.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최근 발가락 부상을 입은 기성용도 뭔가 역할을 해야 할 시기다. 27일 웨스트햄(홈)∼1월 1일 본머스(홈)∼4일 크리스털 팰리스(원정)로 이어질 3연전을 앞둔 스완지시티는 19위(승점 12)로 강등위기에 놓여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13위권까지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3연전에서 2승을 수확하면 순위를 눈에 띄게 높일 수 있다.

이청용은 26일 왓포드(원정)∼1월 2일 아스널(원정)∼4일 스완지시티(홈)와 만나야 한다. ‘박싱데이’의 전초전 격인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모처럼 선발로 나선 터라 좀더 많은 출전 기회가 부여될 전망이다. 승점 15로 17위인 크리스털 팰리스도 여유를 부릴 틈은 없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공교롭게도 ‘절친’ 기성용과 이청용은 1월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최근 중국 슈퍼리그(1부) 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소화하고 있는 국가대표팀의 핵심 멤버인 둘은 일단 당장의 중국행은 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향후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소속팀의 강등을 막고 갈채 속에 당당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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