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영입전 둘러싼 롯데-kt의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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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7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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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롯데 황재균. 스포츠동아DB
최형우(KIA) 김광현(SK) 차우찬(LG)은 이제 둥지를 정했다. 양현종도 원 소속팀 KIA로 프리에이전트(FA) 협상 창구를 단일화했다. 계약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제 중량급 FA 중 미계약자는 사실상 3루수 황재균(29)이 남았다.

공식적으로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이 1순위라는 행보를 보여줬다. 그러나 미국에 가려면 많은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한다. 시간도 걸릴 것이다. 이 사이, KBO 구단들이 황재균의 의중을 타진하고 있다. 수면 위에 드러난 구단은 원 소속팀 롯데, 그리고 전력보강을 약속한 kt다.

그러나 외부시선과 별개로 두 팀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황재균이 좋은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별로 없지만 문제는 적정 가격의 책정이다. 야구계에서는 “황재균이 SK 최정(4년 86억원), NC 박석민(4년 96억원) 수준으로 바라본다면 구단들이 난감할 것”이라고 평한다.

결국 구단들은 ‘거품’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협상전술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kt와 롯데가 황재균과의 만남 시점을 놓고, 은근히 신경 쓰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굳이 서둘러 패를 보여줄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도 읽힌다.

속도전으로 가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모기업 사정도 한몫한다. 롯데는 “올해 3재가 낀 듯하다”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그룹의 운신이 어려웠다. 게다가 바로 1년 전, FA 시장에서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해 또 실탄을 요청할 명분도 떨어진다. 이 역시 유동적이지만 이대호(34)의 거취에도 무관심할 수 없다.

kt도 동병상련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직간접적으로 그룹이 연루된 영향권에서 야구단 역시 자유로울 리가 없다. 당장 프런트 수장인 사장 자리부터 비어 있다. 유독 외풍에 취약했던 kt의 의사결정 구조 상, 지금 야구단이 문제가 아닌 상황일 수 있다.

결국 그 어떤 예측도 섣불리 하기 힘든 황재균 영입전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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