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번호 17번인 모비스 전준범… 2년연속 12월 17일 종료직전 파울
감독과 동료 천당-지옥 오가게 해… 17일 경기에서 징크스 깰까 관심
12월 17일 ‘전준범 데이’를 알리는 포스터. 모비스 제공
프로농구 모비스에는 ‘전준범 데이’라는 특이한 날이 있다. 12월 17일이다. 작년과 재작년 그날마다 전준범(25)이 어이없는 파울로 팀을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만들면서 생겼다. 공교롭게도 17은 전준범의 등번호이기도 하다.
지난해 그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전준범은 1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2초 전 파울을 하면서 상대 팀 장민국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됐다. 2014년 같은 날 SK와의 경기에서도 경기 종료 2초 전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2점 골밑슛을 시도하던 애런 헤인즈에게 파울을 해 추가 자유투를 내줬다. 다행히 헤인즈의 자유투 실패로 팀은 승리했지만 당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파울을 했다. 지옥에 갔다 온 심정”이라며 분노했다.
2년 연속 그날마다 ‘사고’가 터지자 ‘전준범이 번호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프로 데뷔 때부터 달았던 번호를 바꾸고 싶지 않은 전준범은 이제 그날을 ‘초상날’이 아닌 ‘기념일’로 변모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양동근과 네이트 밀러의 연이은 부상으로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한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데는 경기당 평균 30분 이상씩 뛰며 평균 11.21점(3점슛 2.7개)을 올리고 있는 전준범의 성장이 큰 힘이 됐다.
올해 ‘전준범 데이’를 앞두고는 전야제도 화려하게 치렀다. 1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최다이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7개)을 세운 것.
‘전준범 데이’를 하루 앞둔 그는 “시즌 초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었는데 모두 함께 노력해 많이 살아났다. 그동안 찰스 로드가 가운데에서 잘해 줬는데 외곽이 부진하면서 팀 공격이 약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자신 있게 슛을 던지면 될 것 같다. 부상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고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KCC는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에 97-59 대승을 거두고 2연패를 탈출했다. KCC 이현민은 올 시즌 최다 어시스트(14개)를 기록했고 오리온은 역대 프로농구 전반 최저점수 타이기록(15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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