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억소리나게 즐겨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7일 05시 45분


전북현대는 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7일 오사카로 출국한다.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서는 전북은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전북현대는 8일 일본에서 개막하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을 위해 7일 오사카로 출국한다. 10년 만에 다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서는 전북은 11일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제공 | 전북현대
11일 클럽월드컵 첫 경기
경기마다 상상초월 보너스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알 아인을 따돌리고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뒤 전북현대 최강희(57) 감독은 “우리에게 클럽월드컵은 보너스와 같은 대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는 그렇지 않다. 올 1월 첫 소집 때부터 쉴 틈 없이 달려온 제자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최대한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전북은 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하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역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2006년 이후 10년만이자, 통산 2번째 출전이다. 대회 규정상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대회 6강전(11일·오사카)부터 소화하는데, 만약 이 경기에서 이기면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4강전(15일·요코하마)을 치른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최고 클럽들이 출전하는 만큼 전북은 최대한 긴 여정을 희망한다. 겉으로는 ‘보너스’라고 했고, “즐기자”는 설명을 더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에 걸린 진짜 보너스와 판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소 6위를 확정해 상금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를 이미 확보한 상황에서 순위를 한 계단씩 올릴 때마다 50만달러가 추가된다.

녹색전사들은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1일 전북 완주군의 클럽하우스에서 모여 담금질에 돌입했다. 마무리훈련을 겸했으나, 메이저 클럽들과의 실전이 가미됐으니 전북 입장에선 이미 보장된 상금까지 더해 일석삼조가 아닐 수 없다. 클럽 아메리카를 꺾지 못하더라도 14일 5·6위 결정전(오사카)을 치르게 된다.

전북은 개막 하루 전인 7일 오사카로 출국한다. 물론 귀국 항공편은 확정하지 않았다. 1차전 결과에 따라 귀국일자, 공항 등이 전부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승전과 3·4위전 다음날인 19일 도쿄를 출발해 귀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해놓은 것도 그래서다.

최 감독은 “압박감은 (챔피언스리그보다) 훨씬 덜할 것이다. 그런데 압박을 받지 않는다고 해이한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진 능력만 증명한다’는 생각으로 나설 때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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