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건우 찾자’…2017년 프로야구판 흔들 ‘신데렐라’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30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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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도 열기 전에 판세를 예측하는 건 무의미할 때가 많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 두산의 박건우는 김현수(볼티모어)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넥센의 신재영(15승7패)은 스스로도 기대하지 못했던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미리 알아보지 못했을 뿐 변수는 이미 마무리캠프가 끝날 때부터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만년 유망주' 김주형의 타격 다듬기에 공을 들였다. KIA가 외국인 선수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데는 김주형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주형은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기회(345타석)를 얻으며 19홈런을 때려냈다. 박흥식 KIA 타격코치는 "김주형은 수비 포지션만 고정되면 한 시즌 30홈런은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자유계약선수(FA) 최형우를 영입한 KIA는 내년 시즌 나지완-최형우-이범호-김주형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꿈꾸고 있다.

2년 연속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SK는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을 영입하며 새로운 판을 짰다.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쳐스 홈런왕에 오른 뒤 팀에 복귀한 한동민은 마무리훈련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정의윤, 최승준을 잇는 또 하나의 'SK산 거포'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허프를 비롯해 히메네스와 소사까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잡은 LG는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투수 신정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투구의 기복이 큰 단점을 보완하면 신정락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LG 마운드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대교체를 천명한 NC의 김경문 감독은 추가 테스트를 통해 입단한 3명의 신고 선수까지 마무리캠프에 모두 참가시켜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는 두산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투수 박치국을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훈련에 참가시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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