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차지한 아르헨티나…출전 95년만에 첫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8일 16시 51분


아르헨티나(세계랭킹 2위)가 2016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에서 크로아티아(5위)를 꺾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7일(현지 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3, 4 단식을 연달아 승리하며 3승 2패로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가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차지한 건 1921년 첫 출전 이후 처음이다. 아르헨티나는 1981, 2006, 2008, 2011년 네 차례에 걸쳐 준우승을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우승으로 데이비스컵을 차지한 첫 번째 남미 국가도 됐다.

단식 네 경기, 복식 한 경기로 승부를 겨루는 데이비스컵에서 아르헨티나는 전날 크로아티아와 단식은 한 경기씩 주고받았지만, 복식에서 패해 1승 2패로 뒤진 채 대회 최종일을 맞았다. 올해 이전까지 이 대회 결승에서 1승 2패로 뒤지던 팀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 건 이 대회 115년 역사에서 7번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먼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8)가 승부를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갔다. 단식 랭킹 38위인 델 포트로는 첫 경기에서 6위 미린 칠리치(28)와 4시간 53분 동안 접전을 벌인 끝에 3-2(6-7, 2-6, 7-5, 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델 포트로는 5세트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델 포트로는 이전까지 0-2로 뒤지던 경기에서 역전승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투지는 동료에게 번지게 마련. 아르헨티나 대표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41위 페데리코 델보니스(26)가 크로아티아 대표 이보 카를로비치(37·20위)를 3-0(6-3, 6-4, 6-2)으로 완파하며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었다. 델보니스는 경기 후 "정말 심장이 부서져라 뛰었다.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 진짜 행복하다"고 말했다. 반면 2005년 이후 11년 만에 데이비스컵을 탈환하려던 크로아티아는 안방 코트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우승에 실패했다.

한편 13일 막을 내린 페드컵(여자 국가 대항전)에서는 체코가 프랑스를 3-2로 꺾고 챔피언이 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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