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성에 울려퍼진 ‘서울 찬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7일 05시 45분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주|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오스마르·데얀, 모국 국기 두르고 자축
곽태휘, 아들과 함께 시상대 팬들 눈길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현대와 FC서울의 2016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종 38라운드 경기. 추가시간이 흘러가는 가운데 0-1로 뒤진 전북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코너킥을 얻은 전북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골키퍼 권순태까지 서울 골문 앞으로 향하게 했다. 서울 골키퍼 유현이 코너킥으로 올라온 볼을 쳐내자 주심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세게 불었다. 1-0으로 이겨 클래식 정상에 오른 서울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도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90분간 혈투를 벌인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잠시 분위기를 추스른 서울 선수단은 ‘챔피언’이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들고 원정 응원단석 앞으로 이동해 팬들과 함께 어울렸다. 서울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일부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셀프 카메라로 소중한 순간을 담기도 했다. 서울 주장 오스마르(스페인)와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은 모국 국기를 몸에 두르고 K리그 정상에 선 것을 자축했고, 골키퍼 유현과 수비수 곽태휘는 어린 아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특별함을 더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 머플러, 우승 메달로 장식한 서울 선수들은 줄곧 응원가를 부르며 기다리던 팬들 앞으로 다시 이동했다. 우승트로피를 앞세운 서울 선수들은 구단에서 미리 준비한 샴페인을 터트리며 우승 파티를 열고, 마음껏 축제를 즐겼다. 반면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전북 선수단과 서포터스는 망연자실한 채로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했다. 2016년 11월 6일 전주성에선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갈렸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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