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앞세운 삼성생명 “우리은행 한판 붙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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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스폰서로 29일 개막전 상대 지명
삼성 “2년 연속 개막 패배 갚을 기회”… 우리은행은 주전 이탈로 전력 약화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29일 막을 올린다.

 내년 3월 6일까지 팀당 35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의 첫 경기는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대결이다.

 6개 구단이 돌아가며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여자프로농구는 해당 구단이 공식 개막전 상대를 고를 수 있다. 이번 시즌 타이틀 스폰서 삼성생명은 4년 연속 통합 챔피언 우리은행을 선택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4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한 팀이다. 삼성생명이 너무 센 상대를 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45)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명색이 개막전인데 꼴찌 팀과 붙을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하던데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여자프로농구를 경험한 임 감독이 이번에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49)과 위 감독은 과거 선후배 선수(현대)로, 코치와 선수(모비스)로 한솥밥을 먹어 서로를 잘 안다.

 삼성생명은 역대 26차례 정규리그(여름·겨울리그 포함)에서 15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명문 팀이지만 최근 3년 연속 4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우리은행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2014년 3월 15일부터 2015년 12월 24일까지 약 21개월 동안에는 1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임 감독은 “최근 2년 연속 팀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에 졌다. 이번에 이기면 선수들도 큰 자신감을 얻고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믿는 구석’은 7월에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행운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낙점한 앨리사 토마스(24·188cm·사진)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활약했던 토마스는 2014∼2015시즌 KEB하나은행에서 뛰며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휩쓸고 도움 3위, 가로채기 4위에 오른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위 감독은 “토마스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그대로 상대 진영까지 돌파해 득점으로 연결시킨다. 힘과 스피드에 센스까지 겸비한 포워드로 은퇴한 가드 이미선의 공백까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주전 가드 이승아가 임의 탈퇴로 빠진 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양지희(185cm)도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여자배구#삼성생명#앨리사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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