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다 살아난 LG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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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 LG, NC에 2-1 승리
연장 11회 대타 양석환 끝내기
LG 16개-NC 9개 PS 최다 사사구
이천웅 5연속 사사구 출루 신기록

2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LG 양석환(왼쪽에서 세 번째)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24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LG 양석환(왼쪽에서 세 번째)이 동료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점수만 보면 투수전이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사구 신기록 잔치였다.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지배한 것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었다.

 이날 양 팀은 25개의 사사구(NC 16개, LG 9개)를 주고받았다. 2009년 10월 10일 두산-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나온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사구 종전 기록(19개)을 가뿐히 뛰어 넘었다. NC 투수진은 이날 무려 13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볼넷 기록(10개)을 넘겼다.

 LG 2번 타자 이천웅은 안타 하나 없이 1루를 다섯 번이나 밟았다. 포스트시즌 연타석 볼넷 출루 신기록(4연타석)을 세우기가 무섭게 8회에는 공을 맞고 1루를 밟았다. 1996년 현대 박재홍 등 4차례 있었던 포스트시즌 최다 사사구 기록(4개)을 넘어섰다. 이천웅에게 던진 몸에 맞는 공을 시작으로 박용택과 오지환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공을 던진 NC 투수 이민호는 순식간에 포스트시즌 한 이닝 몸에 맞는 공 신기록(3개)을 세웠다.

 나올 듯 나오지 않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진 것은 연장 11회말이었다. 행운의 카운터펀치의 주인공은 양석환이었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LG는 히메네스의 볼넷과 오지환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채은성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대타 양석환은 NC의 6번째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투수 앞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양석환의 타구는 투수 글러브를 스친 뒤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마산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연패해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이날 승리로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LG는 이날 초반부터 무수한 기회를 잡고도 제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회말 상대 선발 투수 장현식의 제구 난조를 틈타 4개의 볼넷으로 한 점을 얻은 게 정규이닝에서 얻은 유일한 득점이었다.

 2회 2사 만루에서는 히메네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2사 1, 3루에서는 김용의의 잘 맞은 타구를 NC 중견수 김준완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6번 타자 채은성은 4회 2사 만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6회 2사 만루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그 사이 NC는 6회초 김태군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8회말 무사 만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그 대신 LG는 1차전 선발 소사를 7회초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는 양석환이 선정됐지만 LG를 살린 선수는 연장 11회초 중견수 대수비로 나간 안익훈이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NC 나성범의 타구는 펜스까지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안익훈은 수십 m를 뛰어간 뒤 역동작으로 이 공을 잡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양 팀의 4차전은 25일 오후 6시 반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 팀 선발로는 우규민(LG)과 해커(NC)가 나선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임보미 기자  
#야구#플레이오프 3차전#lg 트윈스#양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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