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팬들 야유 속…손흥민 “중요한 경기서, 승점 못챙겨 아쉬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9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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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매우 속상하다."

친정팀과의 경기에서 득점포가 침묵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4·토트넘)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19일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45분에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레버쿠젠은 '애증'의 팀이다. 자신을 성장시켜 준 팀이지만 레버쿠젠을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하기 전까지 레버쿠젠(2013~2015년)에서 뛰었다. 그는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62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또 레버쿠젠에서 생애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맹활약(19경기 5골)을 펼치며 빅 클럽들의 영입 선수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이적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다. 이적 당시 레버쿠젠 감독과 동료들은 손흥민이 이적이 성사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훈련에 무단 불참했다고 비판했다. 하칸 찰하노을루는 "손흥민이 경솔했다. 동료에게 작별 인사라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레버쿠젠에 오랜만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 하지만 수준 높은 팀인 레버쿠젠을 반드시 꺾겠다"며 옛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날 손흥민이 코너킥을 준비할 때 레버쿠젠 팬들은 이물질을 경기장 안으로 집어 던지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정 팬들의 야유 속에 손흥민은 이날 슈팅 1개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손흥민은 "정말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승점 4점이 된 토트넘(1승 1무 1패)은 AS모나코(프랑스·승점 5점)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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