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가을잔치 한쪽선 ‘칼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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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범현, SK 김용희 감독 경질
논란 많던 한화 김성근 감독은 미정
PS 진출팀 감독도 이적 소문 돌아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프로야구 ‘가을 잔치’가 한창인 가운데 추운 가을을 맞은 사람들도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팀을 중심으로 KBO리그에서 감독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제10구단 kt는 12일 “올해를 끝으로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조범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kt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조 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었지만 돌연 마음을 바꿔 조 감독에게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책임을 물었다. 김진욱 전 두산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에 대해 kt는 “김 감독은 여러 후보자 중 한 명일 뿐이다. 모든 후보자 검토가 끝난 뒤 후임 감독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도 이날 2년 계약이 끝난 김용희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났다. SK는 “새 감독 선임에 대한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오고 있어 공식 발표를 했다. 현재 차기 감독 선임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14년 말 3년 계약을 한 김 감독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대형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선수 혹사 논란 등으로 인한 대외적인 이미지 하락도 변수다. 2년 전 야구단 의사와 무관하게 그룹 오너가 김 감독을 데려온 만큼 내년에도 팀을 맡길지는 오너의 결정에 달렸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류중일 감독을 바라보는 삼성의 시선도 복잡하다. 올해 사상 최악인 9위로 떨어졌지만 류 감독은 지난해까지 5번의 정규시즌 1위와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삼성 왕조’ 시대를 연 주역이다. 일년 농사에 실패했다고 내치기엔 그간 이뤄 놓은 공이 너무 크다. 롯데는 기대 이하의 성적(8위)에 그쳤지만 올해 감독 1년 차인 조원우 감독에게 내년에도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팀 감독 중에서도 팀을 옮기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아직 소속 팀과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시즌 중반부터 수도권 팀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방 구단 B팀의 C 감독도 새로운 팀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을야구#야구#조범현#김용희#김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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