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읽기=WC결정전, 양상문은 정석·김기태는 변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10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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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LG 양상문 감독-KIA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페넌트레이스에 비해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성향과 야구철학, 그리고 순발력이 더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무대다. 아무리 정규시즌 성적이 좋아도 단기전에서 고전하는 감독이 나타나는 이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IA 김기태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구장 결정전을 앞두고 시즌과 비교해 상당히 변화된 라인업을 선보였다. KIA는 이날 김선빈이 1번, 브렛 필이 2번에 배치됐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김선빈은 시즌 3타수 1안타, 필은 6타수 2안타를 쳤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몸쪽 승부가 강점인 허프의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경험이 있다. 김주찬~나지완~이범호가 클린업트리오, 큰 경기에 강한 안치홍이 6번을 맡았다. 김 감독은 “허프를 상대로 유일하게 필이 2안타를 쳤다. 앞에 있어야 한 번이라도 더 승부할 수 있다. 필이 5타석 들어오면 이길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5번 이범호 뒤에서 번트를 시도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필을 6번에서 2번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 높이가 짧은 김선빈은 외국인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매우 까다로워하는 유형이다. 테이블세터에 변화를 주며 허프를 최대한 빨리 마운드에서 끌어 내리려는 작전이다.

반대로 LG는 ‘큰 경기일수록 평소처럼’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1번 김용의부터 이천웅~박용택~루이스 히메네스~채은성~오지환이 6번, 그리고 베테랑 정성훈이 7번을 친다. 양상문 감독은 “라인업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정규시즌에서 가장 결과가 좋았던 최강 전력에서 큰 변화 없는 정석으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석환 대신 정성훈을 선택한 이유는 큰 경기일수록 경험이 중요하다는 역시 정석을 따른 결과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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