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 끌려가다가 뒤집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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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亞최종예선 3차전… 한국, 카타르에 3-2 진땀승

식지 않는 골 결정력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손흥민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식지 않는 골 결정력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이 국가대표팀에서도 펄펄 날았다. 손흥민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2-2로 맞선 후반 12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수원=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준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국가대표팀에서도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두고 2승 1무(승점 7)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이 비기거나 패해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더라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울 뻔했다. A, B조로 나뉜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6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0경기를 치러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본선 직행에 필요한 승점으로 22점을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상대적으로 낮은 세 팀과의 경기에서 쌓은 승점 7은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역전 결승골은 손흥민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손흥민은 2-2로 맞선 후반 12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잡아두는 터치 없이 단번에 슛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뚫었다. 올 시즌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전북)을 대신 투입하면서 공격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에 카타르의 중앙 밀집 방어를 뚫기 위해 좌우 측면을 크게 오가는 횡패스로 상대를 흔들어 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끌려가던 한국이 2-2로 따라붙는 동점골을 터뜨린 것은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한 공격 덕이다. 후반 10분 상대 골문 앞에 있던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해 홍철(수원)의 크로스가 날아갔다. 김신욱이 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떨어뜨린 공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오른발 앞으로 흘러가 동점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의 20m 중거리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이른 시간에 선취 골을 뽑아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5분 만인 전반 16분에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허용했고, 전반 45분 역전골까지 내줘 안방에서 패배를 당할 뻔했다. 한국은 후반 21분 홍정호(장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텼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부임한 후로 역전승은 오늘이 처음이다.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재역전 승리를 거둔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하고 싶다. 수적 열세에서도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오늘 경기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1일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한편 ‘축구 굴기’를 앞세운 중국은 이날 안방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0-1로 져 1무 2패가 됐다. 시리아는 1승 1무 1패.

수원=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기성용#손흥민#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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