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징계이탈, 윤석민으로 공백 메울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30일 05시 30분


KIA 임창용-윤석민(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임창용-윤석민(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창용(40)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윤석민(30)은 돌아온다. 갈 길 바쁜 KIA 불펜에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

KBO는 29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27일 광주 두산전 9회초 2루 주자에게 위협적인 견제구를 던진 임창용에게 출장정지 3경기와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하였을 때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정지 30경기 이하의 제재를 가한다’는 리그규정 벌칙내규 제7항에 따른 결정이다.

임창용은 27일 두산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초 2사 후 2루주자로 있던 오재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견제동작에 오재원은 2루로 귀루했으나, 임창용은 2루 커버를 들어온 내야수가 없는 상황에서 2루 왼편으로 강하게 공을 던졌다. 1·3루와 달리, 2루에는 견제동작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아도 보크 판정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견제구였다. 더군다나 견제구가 오재원의 머리로 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KIA 측은 견제 사인 때 유격수 최병연이 2루로 들어가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임창용도 이튿날 경기 전 오재원에게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KBO는 의도성과 관계없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났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상벌위 개최를 준비했다.

선수 출석이나 기타 소명 없이 진행된 상벌위에 참석한 위원들은 스포츠맨십을 고려하면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라는 점에 중지를 모았다. 빈볼 같은 상황과 달리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고, 견제구가 강하게 오재원을 향한 데 주목했다.

5강 싸움에 갈 길 바쁜 KIA로선 날벼락과도 같다. 당장 3경기에 마무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KIA는 이날 어깨 부상으로 4개월간 이탈해 있던 윤석민의 1군 복귀를 결정했다. 곽정철을 말소시키고, 같은 우완투수인 윤석민을 30일 1군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3경기 만에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재활을 해왔다.

4월27일 재활군으로 내려간 윤석민은 6월1일 퓨처스리그(2군)에 나서면서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통증이 재발해 다시 재활훈련을 이어갔다. 7월27일 2군 등판을 재개한 뒤 6차례 실전등판을 소화하고 1군 복귀를 준비해왔다.

윤석민은 선발복귀를 포기하고 중간계투로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1이닝씩을 던져왔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KIA 코칭스태프는 1군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며 1군 콜업을 결정했다. 최근 등판인 26일 kt전에선 최고 142㎞를 기록했다.

KIA 측은 윤석민의 복귀가 임창용의 징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 임창용의 빈 자리 탓에 윤석민이 복귀하자마자 불펜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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