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5분전] 오타니, 시즌 8승·20홈런…ML서도 투타겸업 통할까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9일 05시 45분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괴물’이 화제입니다. 일본 프로야구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쌍검술)’ 선수입니다. 투타 모두 날카로운 두개의 칼을 갖고 있죠. 27일 현재 시즌 8승, 평균자책점 2.02로 마운드의 칼은 약간 무디지만 방망이는 활활 타고 있습니다. 타율 3할4푼에 시즌 20호 홈런을 날렸으니까요. 투수가 20홈런을 쳤으니 ‘이대호가 도루 20개’를 기록한 셈이죠. 한 우물을 깊이 파야하는 프로세계에서 오타니의 ‘겸업’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야구담당 김영준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오타니는 어떤 선수인가.

“한마디로 만화 같은 선수입니다. 투수로서 이미 20대 초반 나이에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타자로서도 올 시즌 2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탁월합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의 상징 같은 흥행 메이커입니다.”

-프로야구에서 투타겸업은 드문 일인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는 제도적으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오타니가 소속된 니혼햄은 퍼시픽리그 팀입니다.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투수를 굳이 타석에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투타겸업을 시키는 것은 상당한 예외입니다. 양 쪽에 재능을 가진 오타니가 원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흥행성을 고려한 특별한 케이스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타니도 메이저리그의 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

“메이저리그도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내셔널리그로 간다면 경쟁력이 조금은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하기에 굳이 투수가 타석에 설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 오타니가 미국에 가려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가게 될 것 같은데요. 오타니의 타격 능력이 조금은 메이저리그행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은 오타니를 투수 자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타니와 같은 선수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투타겸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NC 나성범이 투수와 타자 양 쪽에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타자로 전념하기를 원했습니다. 양 쪽에서 성공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상대팀에서 어떻게 보는 지까지 염두에 둬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듯합니다.”

연제호 편집국장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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