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의 FC서울, 파죽의 6연승…‘아데박 트리오’ 환상 조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5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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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최용수 감독)’의 색깔을 지운 ‘황새(황선홍 감독)’의 FC서울이 강팀 면모를 되찾았다.

K리그 클래식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은 24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산둥 루넝(중국)과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이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다가 지난달 산둥으로 이적한 그라치아노 펠레는 “서울의 실력이 좋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한 달 전만 해도 서울의 경기력은 들쭉날쭉했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로 자리를 옮긴 최용수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황 감독 부임 이후 서울은 7경기에서 1승 2무 4패로 부진했다.

최 감독은 수비 안정화에 중점을 둔 3-5-2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다. 황 감독도 부임 초반 이 포메이션을 유지했지만 실패를 맛 봤다. 결국 황 감독은 포항 감독 시절 즐겨 사용했던 공격적인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후 서울의 공수전환 속도는 빨라졌고, 수비수들도 적극적으로 측면 공격에 가담하면서 침체됐던 팀 공격력이 살아났다. 공격수 데얀은 “시즌 초반과 전술이 달라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 전술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감독님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팀이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득점포도 불을 뿜고 있다. 최근 리그 7경기에서 7골을 터뜨린 데얀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 감독 시절 주로 후반에 교체 출전했던 박주영은 황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박주영은 최근 선발로 나선 리그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수를 때려 출장 정지 징계(6경기)를 받으며 기가 꺾였던 아드리아노는 산둥전에서 2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황 감독은 “내가 추구하는 빠른 축구가 완벽한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다.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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