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맥스웰, 적응속도는 OK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8일 1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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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더스틴 맥스웰(32).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 더스틴 맥스웰(32).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롯데는 외국인선수 교체에 보수적인 편이다. 돈 문제도 있지만 경험이 축적되며 ‘외국인선수는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학습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새 외국인선수가 오면 KBO리그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가 시즌이 훌쩍 흘러가버릴 수 있는 사태를 경계하는 것이다.

롯데가 약물 스캔들이 터지기 전, 부상과 부진이 심상찮았던 짐 아두치를 안고 간 속사정이다.

그러나 도저히 바꾸지 않고는 못 배길 상황이 와버렸다. 롯데는 미국 현지의 사도스키 스카우트 코치에게 대체자원 물색을 요청하며 한 가지 요청을 했다. ‘빠른 적응’이 가능한 타자였다.

KBO리그의 생리를 잘 아는 사도스키 코치가 고른 선수가 바로 더스틴 맥스웰(32)이었다.

맥스웰이 후반기부터 롯데에 가세한 뒤, 8경기에서 5승3패로 팀 성적이 좋다. 데뷔전인 7월19일 사직 KIA전부터 첫 안타를 쳐냈고, 23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끝내기 타점까지 올렸다. 26일 잠실 LG전에서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중견수로서 외야수비도 흠잡을 데 없다.

압도적 맛은 아직 없지만 일단 팀에 잘 융화되고 있다. 환경이 다른 문화권에 왔음에도 이질감을 덜 느끼는 것은 맥스웰의 성품도 한몫한다. 이런 인성 형성은 가정환경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맥스웰은 아버지가 치과의사인 풍족한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부시 대통령(1989~1992년 재임)의 치과 주치의일 정도로 저명한 의사다. 맥스웰도 미 동부의 메릴랜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미국사회의 투명한 벽이라 할 인종차별을 뚫고 성공한 흑인의 삶을 살고 있다.

롯데가 5위 싸움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맥스웰이 타선에서 최대 변수다. 이제 적응 이상의 임팩트가 절실한 시점이 다가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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