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헤켄 ‘0달러의 사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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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계약금-연봉없이 재영입
프로야구 최초… 옵션만 1억여원

외국인 투수 밴헤켄(37·넥센·사진)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0원에 계약한 선수가 됐다.

정금조 한국야구위원회(KBO) 운영육성부장은 “고심 끝에 밴헤켄의 계약 내용을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밴헤켄은 이번 주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넥센은 22일 피어밴드(31)를 대신해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함께했던 밴헤켄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영입 조건은 연봉과 계약금 없이 옵션 10만 달러(약 1억1366만 원)다. 약속한 성적을 달성했을 때는 옵션을 주지만 성적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옵션은 KBO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보수’가 아니다. 정 부장은 “KBO 통일 외국인 계약서에는 계약금과 연봉만 적도록 돼 있다. 넥센에서 모두 0으로 적어서 가져와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KBO에서 결국 계약을 승인하기로 결정한 건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제한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정 부장은 “외국인 선수 연봉에 상한선이 없는 것처럼 하한선도 없는 것으로 풀이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는 최저 연봉(현 2700만 원)을 보장해야만 한다.

한편 밴헤켄은 전 소속 구단인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로부터 올해 약속받은 연봉을 받는다. 세이부에서 밴헤켄을 웨이버했기 때문에 올 시즌 밴헤켄의 연봉 1억4400만 엔(약 15억4290만 원)도 끝까지 보장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넥센 밴헤켄#계약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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