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지션 경쟁…손주인-정주현만 같아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6일 09시 30분


LG 양상문 감독은 팀 내 내부경쟁의 이상적인 구도로 2루수 손주인(왼쪽)과 정주현을 꼽았다. 둘은 올 시즌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며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스포츠동아DB
LG 양상문 감독은 팀 내 내부경쟁의 이상적인 구도로 2루수 손주인(왼쪽)과 정주현을 꼽았다. 둘은 올 시즌 들어 엎치락뒤치락하며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스포츠동아DB
“(손)주인이와 (정)주현이가 가장 이상적이죠.”

LG 양상문 감독은 포지션마다 경쟁구도를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내부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존 선수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로운 선수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 노력하기 때문이다. 양 감독이 보는 가장 이상적인 경쟁구도는 2루수 손주인(33)과 정주현(26)이다.

올 시즌 LG 2루수 주전은 손주인이다. 그는 비록 개막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4월29일부터 1군 경기에 나서기 시작해 24일까지 66경기 동안 0.327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4할이 넘는 타율을 올리며 남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손주인의 뒤를 받칠 선수로는 정주현이 낙점됐다. 그는 66경기에서 타율이 0.255에 불과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보여줬다.

둘의 경쟁구도는 시즌 전부터 시작됐다. 양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스프링캠프에서 “(정)주현이가 (손)주인이의 뒤를 받쳐서 경기에 뛰게 될 것”이라며 “(손)주인이는 수비에서 탁월하고 (정)주현이는 타격에서 좋다”고 얘기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올 시즌 손주인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 받았던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경쟁구도가 만들어낸 시너지효과라고 볼 수 있다. 양 감독은 “(손)주인이가 올해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증거”라며 “옆에서 지켜봐도 참 성실한 친구다. 원정경기를 가면 호텔에서도 항상 아침밥을 챙겨먹고, 체력유지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한다. 그런 부분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손)주인이는 고참이지만 (정)주현이를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정)주현이가 그런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서 가장 이상적인 구도가 손주인과 정주현이 아닌가 싶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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