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마일 ‘엽기적 강속구’ 던진 채프먼 “최고구속 기록 멋진 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9일 16시 52분


“일단 투수 구속이 세 자리 수 마일에 다다르면, 공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포수의 주된 관심사는 공이 왼손 엄지가 아니라 글러브 주머니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브라이언 맥캔, 뉴욕 양키스 포수)

맥캔에게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터다.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19일 미국 뉴욕 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시속 105.1마일(약 169.14km)의 공을 던졌다. 자신이 2010년 세웠던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과 타이 기록이다. 시속 105.1마일은 스탯케스트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측정된 가장 빠른 구속이다.

이날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맥캔이 “잡으면 다행이고 못 잡으면 망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속 100마일(약 160km) 이상의 공을 연달아 던졌다. 이날 채프먼이 던진 18개의 공 중 15개가 시속 100마일(160km)을 넘었다.

하지만 압권은 두 번째 타자 볼티모어 유격수 제이 하디에게 던진 여섯 번째 공이었다. 하디에게 101마일짜리 공으로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채프먼은 하디가 슬라이더와 104마일짜리 빠른공을 잇따라 커트해내자 더 빠른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전광판에 찍힌 채프먼의 포심패스트볼은 시속 105.1마일을 찍었다.

경기 후 채프먼은 “(최고구속 기록을) 알고 있었다. 사실 그 공을 던지고 팬들이 열광을 해서 알아챘다. 뒤를 돌아 전광판을 살짝 봤는데 105가 찍혔다.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채프먼은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한편 LA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20경기 만에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며 5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이어갔다. 텍사스의 추신수는 9회 대타로 나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미네소타의 박병호는 자신의 영입을 주도했던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 겸 부사장의 경질이 발표된 이날 트리플A 로체스터 소속으로 나서 4타수 3안타 1홈런으로 활약했다. 15일 트리플A 8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던 박병호는 나흘 만에 2호 홈런을 더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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