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 서울도 잡았다…발동 걸린 포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7일 05시 45분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FC서울과 성남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동현(왼쪽)이 25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은 2-1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가 최근 FC서울과 성남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등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동현(왼쪽)이 25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포항은 2-1로 이겼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포항, 올해는 슬로 스타터?

사령탑 교체 과도기 이제 정착 단계
최진철 감독 “서울전 내용 좋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014년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경험이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으로 인한 휴식기 전인 3월 8일부터 5월 10일까지 7승1무3패를 기록했고, 여세를 그 후로도 몰아갔다. 8월까지 포항은 13승5무5패로 줄곧 선두권을 달렸다. 당시 포항 사령탑이던 황선홍(47) FC서울 신임 감독도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가장 가까운 축구를 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러나 결실은 좋지 못했다. 이후 3승(5무7패)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사령탑 교체 따른 시행착오의 시기?

올 시즌은 2014년과 정반대 행보다. 시즌 초반 경기력 저하에 주축선수의 부상을 비롯한 악재가 겹치면서 포항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4월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모두 8경기를 치러 1승2무5패로 몹시 부진했다.

어느 정도 ‘예견된 부진’이었다. 지난 시즌 후 포항 사령탑은 황선홍 감독에서 최진철(45) 감독으로 교체됐다. 훈련 시스템부터 선수 활용까지 모두 바뀌었다. 포항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팀 전력이 온전치 않던 5월 포항의 주공격수 심동운(26)은 “우리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지금 성적이 시즌 끝 순위는 아니잖나.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믿고 있다. 시즌이 끝날 때는 우리 팀 순위가 위쪽에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쌓여가는 승수, 이제부터 시작!

심동운의 말대로 포항의 경기력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포항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양동현(전반 4분), 심동운(전반 30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을 추가했다.

눈에 확 드러나진 않지만, 포항이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5월까지 3승밖에 챙기지 못했던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선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상위권인 성남FC와 서울을 상대로 거둔 2승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득점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3경기에서 6골을 터트렸다. 최진철 감독은 “미드필더간의 간결한 패스가 좋아졌고, 전체적인 템포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5일) 서울전은 올 시즌 경기 중 가장 내용이 좋았다”며 최근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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