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기대감 높인 ‘195㎝ 여고생 센터’ 박지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7일 05시 45분


여자농구대표팀 박지수(가운데).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여자농구대표팀 박지수(가운데).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벨라루스전 13점·14R 경쟁력
스페인과 4강전 다시 이변 노려

여자농구대표팀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번째 고비를 어렵사리 넘었다. 15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벌어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유럽 강호 벨라루스를 66-65로 꺾고 1승1패,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14일 나이지리아에 1점차(69-70)로 역전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은 하루 만에 엄청난 집중력으로 전력의 열세를 뒤집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한국이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여고생 센터 박지수(18·195cm·분당경영고·사진)의 역할이 매우 컸다.

박지수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드문 장신 센터로 어려서부터 각광을 받았다. 고교 1학년 때인 2014년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성인무대에서 활약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결국 대표팀 1진이 아닌 2진을 중심으로 꾸려진 세계선수권대회 멤버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1진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지만, 여전히 ‘유망주’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지수는 올해 확실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선 4점·16리바운드, 벨라루스전에선 13점·14리바운드로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졌다. 또 2경기에서 총 3개의 블록슛을 해내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제대로 맞붙었다. 몸의 밸런스가 향상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제몫 이상을 해냈다. 몸싸움, 파워, 공격기술 등에선 과제도 드러났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30분 스페인(세계랭킹 3위)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스페인은 중국을 77-43으로 대파했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팀이다. 유럽국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또 190cm이 넘는 장신선수도 다수다.

박지수가 조별리그에서처럼 상대 빅맨과의 골밑 대결에서 대등하게 버텨준다면, 외곽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는 한국이 또 한 번의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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