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구원’특명…봉중근 1군 콜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6일 05시 45분


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LG, ‘임정우·윤지웅 부진’ 대안

LG가 흔들리는 불펜을 구원하기 위해 봉중근(사진)을 1군에 올렸다.

LG는 최근 2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까지 동점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9회 끝내기안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14일 잠실 NC전에서도 6-2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8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팀의 패배보다 더 뼈아팠던 부분은 마무리 임정우의 부진이었다. 그는 최근 4번의 등판에서 3패를 기록했다. 11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세이브를 추가했지만, 나머지 3번의 등판에서는 3.2이닝 9안타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실 임정우의 부진은 시즌 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마무리는 공 하나에 팀 승패가 나뉘기 때문에 베테랑 투수들도 힘겨워하는 보직이다. 구위보다 정신력이 더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난생 처음으로 중책을 맡은 스물다섯 투수가 시즌 도중 흔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급박한 상황에서 4연속 등판을 하면서 부담이 가중됐을 수 있다.

임정우뿐 아니다. ‘셋업맨’ 윤지웅의 부진도 아쉽다. 그는 지난해 78경기에 나가 3승1패 12홀드 방어율 3.77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며 필승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27경기에서 2승2패, 5홀드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어율이 7.53으로 좋지 않다.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윤지웅은 “평소 야구동영상을 즐겨보는데 야구를 더 잘 하기 위해 다른 투수들의 좋은 점을 투구폼에 적용하다가 좋았던 투구밸런스를 잃어버리고 말았다”고 털어놨다.

LG 양상문 감독은 15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임)정우가 안 좋은 것은 계속 내보낸 벤치 잘못도 있다”고 인정하고는 “(임)정우의 구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자꾸 맞는다. 고민을 해봐야한다. 그래도 마무리는 임정우다”고 말했다. 이어 “좋지 않은 윤지웅을 내리고 봉중근을 올렸다. 앞으로 봉중근은 1.2이닝에서 2이닝까지 던지는 롱맨으로 활용하려 한다. 마무리 경험이 있으니 중요한 순간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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