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울산의 수비축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울산 윤정환 감독. 스포츠동아DB
울산 윤정환 감독. 스포츠동아DB
3연승 행진 불구 팬들은 답답

울산현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 덕분에 6승3무4패(승점 21)로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4위 성남FC(6승4무3패·승점 22)를 바짝 추격하는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그러나 울산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을 놓고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다.

울산은 올 시즌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지난 시즌 스플릿 라운드에서 하위권으로 처졌던 울산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수비강화에 역점을 뒀다. 그 결과 실점이 눈에 띄게 줄었다. 울산은 13라운드까지 13골만을 내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구단 중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무실점 경기도 5차례나 했다. 멀티 골을 허용한 경기도 4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수비력 전체가 한층 향상됐다. 수비력에 비해 울산의 득점력은 크게 못 미친다. 13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는 데 그쳤다. 득점력만 놓고 보면 12개 구단 중 8위다.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뽑은 것이 4차례에 불과하다. 수비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공격작업이 원활치 않은 모습이다. 그렇다고 역습이 빠르게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이런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울산은 수비안정 덕분에 이른바 ‘성과’를 내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 공격지향적인 팀들이 많아 울산이 흐름에 역행하는 측면도 있지만 결과를 내기 위한 윤정환 감독의 선택이 어느 정도는 적중하고 있다. 강력한 수비축구를 앞세운 울산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아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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