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이 말하는 ‘앉아쏴’ 김종민의 매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2일 05시 45분


kt 김종민. 스포츠동아DB
kt 김종민. 스포츠동아DB
19경기 ‘도루저지율 0.462’ 대반전
조감독 “릴리스 포인트 굉장히 좋다”

kt 조범현 감독은 포수에 관한 한 권위자로 꼽힌다. 돋보이는 것은 그동안 선수가 쌓은 스펙이 아닌 앞으로의 가능성과 열정에 더 주목하는 점이다.

SK 박경완 배터리 코치, 삼성에서 은퇴한 진갑용이 코치 시절 키워낸 대표적인 선수다. 박 코치는 쌍방울 연습생 출신이었고, 진갑용은 대학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었다. LG에서 은퇴한 현재윤은 “삼성에서 신인일 때 배터리 코치로 만났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훈련으로 큰 자신감을 갖게 됐었다. 이듬해 SK 감독에 선임돼 작별했는데 몇 년 만 더 배웠으면 야구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지금도 한다”고 말했다.

2016시즌 초반 kt의 주전 포수는 김종민(30·사진)이다. 2009년 신고 선수로 넥센에 입단했지만 곧 방출됐고,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kt에 입단했다.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선수생활을 이어왔고 지난해 우리 나이로 서른에 프로 1군에 데뷔했다. 타격능력을 제외해도 포수 리드가 안정적이고 투수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강점이지만 어깨가 약한 부분이 항상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김종민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0.462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 4위로 쟁쟁한 포수들보다 좋은 기록이다. 4월30일 잠실 LG전에서는 9회말 2사 이천웅의 도루를 2루에서 잡으며 경기를 끝내기도 했다. 특히 리그 최고의 강견이던 조인성(한화)의 전성기 시절 전매특허였던 ‘앉아쏴’ 송구로 상대 주자를 위협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김종민에 대해 “‘앉아쏴’를 하더라”고 웃으며 “그동안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사실 포구와 송구하는 릴리스 포인트가 굉장히 좋은 포수다. 어깨가 좋은 선수, 포구가 좋은 경우 등 각각 훈련 방법이 달라야 한다. 김종민은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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