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구장에 울려퍼진 “대~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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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10회 대타 출전 끝내기 2점포

경기를 끝내는 데 단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시애틀의 이대호(34)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역전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14일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10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대타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쳤다. 왼손 강속구 투수 제이크 디크먼(29)의 97마일(시속 156km) 높은 공을 받아쳐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12일 자신을 땅볼 처리했던 디크먼을 상대로 설욕에도 성공했다. 로빈손 카노(34) 등 팀 동료들은 홈 플레이트로 몰려 나와 이대호의 홈런을 축하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이대호의 국내 소속팀이었던 롯데의 팬들이 하듯 ‘대호’를 길게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경기 뒤 이대호는 “(연패를 끊기 위해선) 누군가 영웅이 나와야 했는데 내가 됐다”며 “가볍게 친다고 생각했는데 높은 공이 잘 찍혀 맞았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1977년 시애틀 창단 이후 데뷔 시즌에 대타 끝내기 홈런을 친 팀의 첫 번째 선수가 됐다. 1950년 35세로 클리블랜드의 신인이었던 루크 이스터에 이어 메이저리그 통산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신인 끝내기 홈런 타자도 됐다. 이날 홈런으로 이대호는 한미일 3개 프로무대에서 모두 끝내기 안타를 친 기록도 갖게 됐다. 이대호는 국내 무대에서는 4차례 끝내기 안타 중 3개를 홈런으로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홈런 없이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쳤다. 코리안 빅리거가 끝내기 홈런을 친 건 최희섭(2005년 LA 다저스), 추신수(2011년 클리블랜드, 2013년 신시내티)에 이어 네 번째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34)은 밀워키와의 안방경기에서 7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경기 연속 무실점, 무안타 행진이다. 볼티모어의 김현수(28)는 이날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시애틀#이대호#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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