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고 스윙, 타격자세 그대로인데…민병헌, 대포 변신의 비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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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홈런 2개-장타율 0.818 1위
“스윙 빨라 직구는 타이밍 늦어도 공략 변화구 집중 대비하니 장타 많아져”

프로야구 두산의 3번 타자 민병헌이 올 시즌 거포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민병헌은 8일 현재 홈런(2개)과 장타력(0.818)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를 많이 만들어내는 ‘소총수’였던 그는 올 시즌 기록한 9안타 중 5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터뜨린 홈런 2개는 모두 밀어 쳐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일 NC전에서도 파울이 됐지만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민병헌은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다. 민병헌은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 프로 데뷔하고 몇 년간은 공을 오래 보지 못했다”며 “그래서 공을 끝까지 보겠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고 빠르게 스윙하다 보니 타구의 비거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방망이를 짧게 쥐면서부터 그는 상대 투수의 직구는 충분히 받아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민병헌은 “변화구를 8, 직구는 2의 비중으로 구질을 기다린다”며 “직구는 늦어도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쳐낼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변화구에 집중하다 보니 모든 구질에서 양질의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민병헌처럼 방망이를 짧게 잡았던 롯데 손아섭은 타구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올 시즌 지난해보다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두산#민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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