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금강불괴’ 전유수, “최대한 빨리 돌아온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2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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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유수. 스포츠동아DB
SK 전유수. 스포츠동아DB
마무리 후보로 시즌 준비하다 갑작스런 허리 통증
관중석에서 본 개막전, “아쉽지만 괜찮아”


SK 우완투수 전유수(30)는 스프링캠프까지 마무리 후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희수(33)가 있었지만,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어 SK 코칭스태프는 든든히 뒷문을 지켜온 전유수를 함께 후보로 두고 저울질했다.

전유수는 트레이드로 빛을 본 대표적인 선수다. 경남상고를 졸업하고 2005년 현대에 입단해 팀이 히어로즈로 바뀌어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18경기 등판 기록을 남기고, 2012년 5월 1일 포수 최경철(현 LG)과 1대1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전유수는 2012시즌 25경기 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4경기, 67경기, 66경기에 나섰다. 추격조부터 필승조까지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SK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거듭났다.

전유수의 장점은 ‘내구성’이었다. SK 소속으로 2012년 5월 8일 처음 1군에 등록된 뒤,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말소된 기간은 2012년 8월 3일부터 18일까지 단 16일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시범경기 2주차에 대전에서 경기 전 팔을 풀다가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계속해서 컨디션 관리를 했으나, 끝내 개막전에 함께 하지 못했다.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 개막전에 앞서 라커룸에 잠시 들른 전유수는 “3일 피칭을 하고, 5일에는 강화도로 가서 몸을 만든다. 코치님께서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덕아웃이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그는 “덕아웃에서 보면 힘들 것 같다. 어머니께서 허리 통증 때문에 올라와 계신다. 개막전을 보고 싶어 하셨는데 아쉽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웃었다.

3년 넘게 1군에만 머물다 2군에 처음 내려갔다. 어색할 법도 하다. 전유수는 “오랜만에 2군에 갔지만, 지금 1군인지 2군인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선 빨리 공을 던져서 올라온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는 “팀 상황도 그렇고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다. 물론 내가 없다고 우리 팀 불펜이 약한 것도 아니고 괜찮을 것 같다. 최대한 빨리 올라올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전유수는 “괜찮다. 마무리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오히려 이번에 내려갔다 오는 게 괜찮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유수는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투구시 통증이 없을 때까지 2군에 머무를 예정이다. 그러나 ‘금강불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몸을 가졌기에 그 시간이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

문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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