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전담수비 김동욱…오리온 반격 일등공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2일 05시 45분


오리온 김동욱. 스포츠동아DB
오리온 김동욱. 스포츠동아DB
속임 동작 반응 빨라…에밋 득점 최소화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2차전을 앞두고 KCC 주득점원 안드레 에밋(191cm)에 대한 수비를 여전히 걱정했다. 그는 “2차전을 준비하면서도 에밋 수비방법을 놓고 가장 고민했다. 에밋에서 파생되는 KCC의 외곽슛까지 봉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에밋 수비는 신장이 큰 선수와 파워를 가진 선수에게 번갈아 맡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추 감독이 먼저 준비한 카드는 김동욱(35·194cm)이었다. 추 감독은 “(김)동욱이는 파워가 좋고, 수비센스도 갖췄다. 에밋이 속임 동작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에 대한 반응도 잘하는 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동욱은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1쿼터에 7분1초를 뛰면서 에밋에게 2점만을 내줬다. 1차적으로 에밋이 손쉽게 외곽슛을 시도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돌파를 허용하면 팀 동료들과 함께 수비했다. 경기 전 “워낙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선수라 수비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에밋이 가능한 어렵게 슛을 던지도록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던 것을 그대로 실천했다. 2쿼터 에밋에게 8점을 내준 김동욱은 3쿼터 다시 수비력을 발휘했다. 공격을 시도하는 에밋의 볼을 빼앗는 등 상대 에이스를 잠재웠다. 에밋은 3쿼터에 4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김동욱은 공격(14점·5어시스트)에서도 매서웠다. 그는 3쿼터까지 3점슛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는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했다. 김동욱은 “1차전에서 경기를 잘하고도 역전패를 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는데 선수들끼리 ‘어려워도 즐기면서 잘해보자’라고 의기투합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3차전이 열리는 고양으로 향하게 됐다”며 웃었다.

전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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