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챔프전은 ‘세터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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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선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챔프전은 성균관대 1년 선후배 사이인 현대캐피탈 노재욱(왼쪽)과 OK저축은행 곽명우의 세터 싸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선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챔프전은 성균관대 1년 선후배 사이인 현대캐피탈 노재욱(왼쪽)과 OK저축은행 곽명우의 세터 싸움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노재욱 vs OK저축은행 곽명우
스타일 정반대의 대학 선후배…팀 승리 키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선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의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1차전이 열린다.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은 6일 우리카드와의 최종전을 마친 뒤 11일간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14일 플레이오프(PO) 2차전 이후 3일을 쉬고 챔프전에 나선다. 현대캐피탈은 2013~2014시즌 이후 2시즌 만에,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챔프전에 올랐다. 이번 챔프전의 키워드는 ‘젊은 세터’다. 현대캐피탈 노재욱(24), OK저축은행 곽명우(25)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재욱과 곽명우는 성균관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젊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스타일은 정반대다. 노재욱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언한 ‘스피드 배구’의 중심이다. 모든 공격수를 활용하는 ‘팔색조 토스’가 일품이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의 속공(성공률 61.22%)과 후위공격(55.63%) 1위는 노재욱의 한 박자 빠른 토스와 공격수들의 빠른 준비가 만든 결과물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노재욱의 존재는 일장일단일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하기에, 큰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은 장점이 될 것이고, 반대로 긴장한다면 단점이 될 것”이라며 경계했다. 정규리그의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노재욱에게 주어진 과제다.

주전 세터 이민규(어깨연골 파열)의 시즌 아웃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곽명우는 철저히 에이스를 살려주는 세터다. 외국인선수 시몬이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규리그 55.2%였던 세트 정확도 또한 PO에선 60.7%로 상승했다. 시몬의 부담을 덜어줄 ‘토종 에이스‘ 송명근과의 호흡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13일 PO 1차전이 끝난 뒤 “곽명우가 가장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5~2006시즌 이후 10시즌만의 통합우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 2연속 챔프전 승리에 도전하는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은 세터 싸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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