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안지만, 다음주 첫 실전 등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삼성 윤성환-안지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안지만(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류중일 감독, 두 투수 기용 계획 18일 공개

삼성이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투수 윤성환(35)과 안지만(33)의 등판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둘의 기용 계획을 18일 공개할 생각을 내비친 가운데, 윤성환과 안지만은 시범경기 마지막 주인 다음주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윤성환과 안지만은 1군 선수단과 떨어져 경산볼파크에서 훈련 중이다. 둘은 예년과는 매우 다른 겨울을 보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원정도박 의혹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문불출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윤성환, 안지만과 달리 삼성이 방출시킨 임창용(40·무적)과 메이저리거가 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해가 지나기 전에 검찰이 벌금형에 약식 기소함에 따라 법적인 처분이 완료됐다.

삼성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일단 스프링캠프에 둘을 데려갔다. 둘은 실전등판은 하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몸을 만들고 불펜피칭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이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한 달 가량 늦게 실전을 시작하게 됐다.

삼성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윤성환과 안지만이) 시범경기가 끝나기 전에 실전등판을 한다. 아직까지 실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도 아니고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물증이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사는 답보상태다. 지난해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한 프로농구 전창진 전 KGC 감독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검찰에서 기각된 뒤 수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사자들과 구단은 어차피 한 번은 매를 맞아야 한다. 현 상황에서 정면돌파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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