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위기의 웽거 감독…3위 아스널 우승권 멀어지자 ‘경질 목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8일 05시 45분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명장’ 아르센 웽거(67·사진) 감독은 계속 아스널을 이끌 수 있을까.

1996년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는 웽거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현지 언론 보도로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52로 1위 레스터시티(승점 63), 2위 토트넘(승점 58)에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다. 리그 우승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그나마 위기마다 탈출구 역할을 했던 FA컵에서도 왓포드에 패해 탈락하며 3년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더욱이 17일(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C바르셀로나와의 16강 원정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합계 스코어 1-5로 8강 진출까지 물 건너갔다. 올 시즌 무관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3∼2004시즌. 이후 FA컵에서만 3차례 우승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만 가는 시즌 티켓 가격 때문에 팬들의 불만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급기야 20년간 팀을 이끈 웽거 감독을 경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웽거를 믿는다”고 외쳤던 아스널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최근 홈경기마다 “아르센, 그동안의 추억은 고마웠지만 이별할 때가 왔다”는 문구의 배너를 들며 화제가 됐던 한 팬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4위에 만족해하는 아스널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웽거는 명장이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17일 FC바르셀로나전에서도 20번이 넘는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유효슈팅은 3개밖에 없었다. 이날 잉글랜드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대니 밀스는 BBC 라디오 해설 도중 “캄프 누에서 이렇게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FC바르셀로나에는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이 있지만, 아스널에선 한 시즌 25골 이상을 보장해주는 공격수를 찾아볼 수 없다. 아마 티에리 앙리, 이언 라이트 같은 선수가 있었으면 아스널에 승산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스널 공격수 출신 이언 라이트는 웽거를 비판하는 언론과 팬들을 향해 “웽거에 대한 존경심도 없는가”라며 전 스승을 두둔했다. 또 잉글랜드의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웽거를 비난하는 문구의 현수막 사진에 “무례하다. 관심병자들의 의견은 존중할 필요가 없다”라는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웽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웽거의 아스널’로 불릴 만큼, 큰 공을 들여 팀을 20년간 이끈 웽거 감독이 팀과 결국 작별하게 될 것인지 유럽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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