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어] 한화 새내기 김재영 ‘물건이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6일 05시 45분


한화 대졸 신인투수 김재영이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 대졸 신인투수 김재영이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넥센전 5이닝 포함 시범경기 8이닝 무실점
김재영 “144km…날씨 풀리면 더 오를 것”
김성근 감독 “갈수록 안정…선발 가능성도”


“걔가 용병이네. 갈수록 안정돼 가고 있어. 선발 쪽 가능성이 생기는 것 같아.”

한화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LG전이 끝난 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루키 김재영(23) 얘기가 나온 뒤였다. 김재영은 9일 넥센전에서 5이닝 무실점한 것을 비롯해 시범경기 2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기대이상의 투구를 이어가면서 즉시전력감을 넘어 한화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스프링캠프 완주한 2차 1라운드 지명 기대주

서울고∼홍익대 출신으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회의에서 1라운드(전체 2순위)에 한화가 선택한 기대주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4학년 때인 지난해 11경기에서 51.2이닝을 던지며 7승1패, 방어율 1.38,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한화에 입단한 뒤로 김성근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 신인은 단 2명만 완주했는데, 야수는 강상원 1명이었고, 투수는 김재영이 유일했다. 그만큼 김 감독은 즉시전력감이 된다고 판단하고 그에게 공을 들였다. 투구 시 팔스윙이 빠르지만, 공을 놓은 뒤 끝에서 팔이 안쪽으로 감기는 단점을 교정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찾아야 컨트롤이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화하는 기록과 투구내용, 구속도 업!

9일 넥센전에서 5이닝을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볼넷이 5개였던 점이 찜찜했다. 그러나 이날 LG전에선 3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재영은 이날 LG전이 끝난 뒤 “지난번(넥센전)은 첫 등판이라 조금 긴장돼 자신 있는 공만 던졌다. 대학 때부터 자신 있던 직구, 포크볼, 투심(패스트볼)만 던졌다. 오늘은 슬라이더도 섞어 던졌는데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 “스프링캠프 막바지 밸런스가 좋아졌는데, 가와지리 인스트럭터의 주문대로 좀더 제구력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대학 시절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구속이다. 그러나 그는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2∼3km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은 “갈수록 안정이 돼 간다.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조금 여유가 생긴 게 아닌가 싶다”며 “볼끝이 좋아지고, 구질 자체가 캠프 때와는 많이 달려졌다”고 평가했다. ‘김재영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 등 쓰임새를 놓고 고민해오던 김 감독은 “선발 가능성이 생기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재영은 “프로선수는 역시 맞히는 능력도 좋고, 좀더 정교한 것 같다”면서도 “나한테는 시범경기도 실전이다. 시즌 들어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던지고 있다. 대학 때도 난 공격적으로 던졌다. 부딪쳐 보는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한화 마운드뿐 아니라, 프로야구 전체에 모처럼 당찬 새내기 투수가 들어온 느낌이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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